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입물가 5개월 연속 상승, 19개월 만에 최대폭 기록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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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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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비즈니스
2025-12-12 14:08

원·달러 환율 급등, 수입물가 2.6%↑ 19개월 만에 최대폭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 전자·금속·농림수산품 가격 견인
국제유가 소폭 하락에도 환율 영향으로 수입물가 급등
수출물가도 3.7% 상승, 석탄·전자제품·금속 중심
환율 변동, 향후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우려

데이터 출처: 한국은행 통계·보도자료 / 그래픽 : 유스풀피디아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수입물가를 크게 밀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2020년 수준 100)는 141.82로 전월(138.19) 대비 2.6%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3.4%, 광산품은 2.4%,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8.0%, 1차금속은 2.9% 오르며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쇠고기(4.5%), 천연가스(3.8%), 제트유(8.5%), 플래시메모리(23.4%), 알루미늄 정련품(5.1%), 초콜릿(5.6%) 등에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이번 수입물가 급등은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발생했다. 11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64.47달러로 10월(65.00달러)보다 0.8% 떨어졌지만, 원·달러 평균 환율은 같은 기간 1,423.36원에서 1,457.77원으로 2.4%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환율 영향으로 2.6%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수출물가지수는 139.73으로 전월(134.70)보다 3.7% 올랐다. 특히 석탄·석유제품(4.9%), 컴퓨터·전자·광학기기(7.2%), 1차금속제품(3.1%)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경유(7.4%), 제트유(8.4%), D램(11.6%)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한편, 국내 교역 여건은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8.19로 1년 전보다 5.8% 상승했으며, 수출 가격은 2.1% 상승한 반면 수입 가격은 3.4%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22.45로 1년 전 대비 13.0% 올랐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6.8%)가 동시에 상승한 결과다.

이번 기사와 함께 제공되는 그래프에서 검정색 막대는 이번 달 발표치를, 하늘색 막대는 이전 수정치를 나타낸다. 빨간색 선은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로, 9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진 5개월 연속 상승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면서,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2월 들어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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