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반등 본격화…내년 달러당 6.8위안 전망도, 환율 환경 변화에 시선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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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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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5-12-24 20:23

미 연준 금리 인하에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 탄력, 아시아 통화 전반에 영향
글로벌 금융사들 “내년 6.8위안 가능”…위안화 절상 전망 확산
중국, 내수 중심 성장 위해 위안화 절상 용인 기조…수출보다 소비 무게
수출 견조·자본 유입 확대…위안화 환율 하방 압력 지속
위안화 강세, 원화 약세 완화 변수로 부상…한국 기업 가격 경쟁력 영향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며 위안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중국 위안화가 내년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은 위안화 환율이 6.8위안 수준까지 절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위안화가 내년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으며,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는 6.8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중 관계 개선 조짐이 위안화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와 함께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고위 인사를 지낸 관타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 완화와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미·중 무역 관계 전망이 위안화 강세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며 “미국의 정책 행보로 달러에 대한 신뢰가 이전보다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7.04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 역시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안정적인 기준환율 운용과 정책 부양, 자본 유입을 근거로 2026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8위안까지 절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타이증권 역시 내년 말 환율을 6.82위안 수준으로 전망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이 마지막이다.

중국 증권사들은 최근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춘절을 앞둔 외환 결제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이 점차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지도부는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급격한 변동에는 선을 그었다.

위안화 강세 전망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하했으며, 의장 교체를 앞두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변수라고 지적한다. 관타오 전 국장은 “7위안 선을 유지하는 것이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위안화 강세 흐름은 한국 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원화 역시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과거에도 위안화가 절상 국면에 들어서면 원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위안화 강세는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통화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한국 기업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중국과 수출 시장이 겹치는 반도체, 철강, 화학, 기계 산업에서는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철강과 화학 업종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여건의 변화는 업계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 내수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의 경우, 위안화 강세의 실질적인 효과는 중국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한편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는 최근 가치가 크게 하락한 원화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장기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금융 여건과 관련해서는 최근 사회융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8.5퍼센트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업 대출이 증가세를 이끈 반면, 가계 금융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높은 기저 효과와 제한적인 재정 지원으로 인해 금융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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